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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단 한명의 진실한 외침

by 민준파파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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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군부독재 정권 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송우석 변호인의 변화를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그저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국가권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짓밟을 수 있는지를 고발하며, 우리 사회가 절대 잊어선 안 될 민주화 투쟁의 역사적 상처를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시대상 - 1980년대와 국가권력의 그림자

1980년대 초반 대한민국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본격적인 군부 독재 정권 하에 놓여 있었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단지 공포와 탄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 했고, 이를 위해 국가보안법과 불온서적 단속, 고문과 감시를 일상화했습니다. 「변호인」의 주 무대인 부산도 절대 예외는 아니었으며, 영화 속 ‘부림 사건’은 바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인권탄압 사건입니다.

당시 정부는 사상의 자유를 ‘국가전복 시도’로 몰아가며 선량한 학생과 지식인,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서 고문과 불법 구금, 위법한 수사 절차가 너무나 만연했습니다. 영화는 이를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사실감 있게 보여주며, 특히 경찰서 취조실 장면에서 폭력적 수사와 인권 유린의 민낯을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단지 책을 읽고 토론했다는 이유로, 평범한 시민들이 고문과 회유에 시달리는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듭니다.

불법 수사와 경찰 폭력의 적나라한 묘사 + 명대사 분석

「변호인」은 고발 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 영화 중반, 경찰이 고등학생들을 잡아들여 고문하는 장면, 구속된 대학생을 밧줄로 묶어 험한 취조를 반복하는 장면 등은 당시 수사기관의 폭력성과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속 경찰과 검사들은 법의 집행자라기보다는 권력의 하수인에 불과하며, 법정은 정의가 아닌 정권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도구로 변질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송우석 변호사가 법정에서 한 학생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진심을 담아 외치는 이 명대사입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 대사는 그저 단순한 정의의 외침이 아닌, 민주주의 헌법 제1조의 선언을 인용한 강력한 진실의 확인입니다. 법정이라는 공간에서, 불의와 폭력 앞에 무력했던 개인이 마침내 목소리를 내는 이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송우석은 단지 피고인을 변호하는 법률가가 아니라, 국가의 정의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선언하는 시대의 증인이 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영화는 국가란 추상적인 힘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존엄, 권리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진리를 담담하지만 뜨겁게 전합니다. 이 대사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국가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국민은 국가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것. 그리고 민주주의란 바로 그것을 인정하는 정치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실제 역사와의 접점 – 부림 사건과 영화의 오마주

영화 「변호인」의 주요 모티브는 바로 1981년 발생한 부림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부산 지역의 대학생들과 교사들이 '사회과학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어 고문과 강압 수사를 받았던 사건입니다. 실존 인물인 노무현 변호사(후에 제16대 대통령)는 이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당시 권력에 맞서 인권을 옹호했던 몇 안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부림 사건은 법을 통한 민주주의의 회복이 시작된 하나의 전환점이자, 정의를 외면하지 않았던 한 변호사의 용기로 인해 사회가 조금씩 변해갈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영화는 송우석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이익만 좇던 세금 전문 변호사가 점차 시민의 편에 서게 되는 내면의 성장을 그려내며, 단순한 인물극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국가폭력에 대한 정당한 분노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림 사건은 단순한 과거의 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투쟁 – 잊지 말아야 할 기억

「변호인」은 영화적 완성도를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집니다.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권력의 남용, 표현의 자유 침해, 법의 사각지대 문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각성을 요구합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하늘에서 편하게 툭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많은 평범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체포와 고문, 목숨을 건 투쟁 속에서도 외쳤던 자유와 정의의 목소리 덕분에 얻어진 것입니다. 「변호인」은 그들의 투쟁을 기억하게 하며, 지금도 우리는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지금의 국가는 국민을 위한 존재인가?”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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