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7번방의 선물 용구와 예승이가 그린 선물같은 영화

by 민준파파 2025. 2. 27.

 

영화 7번방의 선물은 2013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부녀 간의 깊은 사랑과 사회적 부조리를 다룬 감동적인 작품이다. 류승룡이 연기한 용구와 그의 딸 예승(갈소원)이 주인공이며, 부당하게 누명을 쓴 한 지적장애인이 감옥 안에서 나쁘지만 착한 동료들과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는 그저 단순한 감동 스토리를 넘어 사회적 약자의 적나라한 현실을 조명하며, 특히 ‘진실’이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될 때 그것을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현실을 보여준다.

예승이의 연기력 – 감정을 완벽히 전달한 아역배우 갈소원

영화 속 예승이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버지 용구와 단둘이 살며,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는 인물이다. 예승이 역을 맡은 갈소원은 영화가 개봉한 이후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연기한 예승이의 감정에 대해 너무나 깊이 잘 표현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감옥에서 아버지를 만날 때,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긴 슬픔과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순수한 마음이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용구가 사형을 선고받은 후, 예승이가 울면서 "아빠 가지 마"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갈소원은 이 장면에서 그저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절망과 분노, 아무리 철든 모습이여도 어쩔수 없는 어린아이였다는 점, 그리고 슬픔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한 "예승이, 콩 먹어, 콩"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해주는 명장면 중 하나다. 이 장면에서 용구는 딸 예승이에게 콩을 먹으라고 권유하며 사랑을 표현하는데, 단순한 식사 장면이 아니라 부녀 간의 애틋한 애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후 용구가 감옥에 갇히고, 예승이는 아버지와 떨어지면서 다시는 이런 평범한 일상을 함께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 아픈 장면으로 기억된다.

영화 스토리 – 부당한 판결과 감옥에서 피어난 사랑

이 영화의 핵심은 용구가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리는 과정과, 감옥에서 동료들과 가족같은 유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다.

1. 억울한 누명

용구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지적장애인이다. 어느 날 그는 경찰청장의 딸을 도와주려다 실수로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에 연루된다. 그러나 용구의 정신적 장애를 이용한 경찰들은 그를 심문하며 강압적으로 거짓자백을 받아낸다. 이는 권력의 남용과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쉽게 희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2. 7번방에서의 새로운 가족

감옥에 수감된 용구는 처음에는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만, 점차 그의 순수함과 선한 마음을 인정받으며 7번방 동료들과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동료들은 용구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믿고, 그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3. 예승이와의 재회

감옥 안에서 7번방 동료들의 도움으로 교도소 교도관들 몰래 딸 예승을 만나게 되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다. 아버지를 만나 기뻐하는 예승이와, 그런 딸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아버지 용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4. 사형선고와 용구의 희생

무죄 판결을 받기위해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용구는 억울하게 사형을 선고받고, 예승이와 철창 하나 사이를 두고 맞이한 채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 장면에서 예승이는 오열하며 아버지를 붙잡지만, 용구는 딸을 안심시키려 애쓴다. 이 순간 예승이는 너무 어려서 아버지의 억울함을 해결할 힘이 없었고, 용구는 딸이 혼자서도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운명을 받아들인다.

지적장애인과 약자의 입장 – 결백을 증명할 수 없는 현실

이 영화는 단순한 가족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가 얼마나 쉽게 억울한 희생양이 될 수 있는지를 비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적장애를 가진 용구는 경찰과 법정에서 자신을 제대로 변호할 능력이 없었고, 하물며 변호사조차 그를 돕지 못했다. 현실에서도 법적·경제적 힘이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쓸 경우, 진실을 밝히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을 영화는 강조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지적장애인이나 정신적 취약 계층이 강압 수사에 의해 허위 자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용구처럼 경찰의 압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받아들여지지않고 들어주지않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이를 통해 권력 앞에서 무력한 개인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성인이 된 예승이, 끝끝내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변호사가 된 예승(박신혜)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법정에 서는 장면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버지의 죽음이 억울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예승은, 변호사가 되어 직접 재심을 청구한다.

이 장면에는 예승의 감정선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를 구할 힘이 없었지만, 성장한 후 아버지를 위해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담담하게 아버지의 억울함을 증언하며, 이제서야 마침내 법원은 용구의 무죄를 인정한다.

이 순간, 영화 초반부의 ‘예승이 콩 먹어’ 장면 마치 아버지가 예승이를 지키는 장면과 대조적으로, 이제는 예승이가 아버지를 위해 싸우는 입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감정적인 울림이 크다.